본문 바로가기
바다의 미래

불법어업 감시 기술 – 드론과 인공위성을 활용한 해양 감시 체계

by pclife-feel-blog 2025. 4. 7.

드론과 인공위성을 활용한 해양 감시 체계
불법어업 감시 기술

불법어업의 세계적 위협과 대응의 필요성

키워드: 불법어업, 해양자원 고갈, 국제 규제

불법어업(IUU: Illegal, Unreported and Unregulated Fishing)은 전 세계 해양 생태계와 경제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행위는 합법적인 어업 자원의 고갈을 초래하며, 해양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어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어획량의 약 20%는 불법적으로 포획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40%에 달한다. 이러한 행위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특히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데, 이는 관련 국가들이 어업 감시 및 관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불법어업은 단순한 규칙 위반을 넘어 국제적 안보와도 연결되어 있다. 일부 불법 어업선은 마약 밀매, 인신매매, 무기 운송과 같은 범죄와 연계되기도 하며, 해당 선박들은 대부분 선적 국가의 감시망을 회피한 채 국제 해역을 유유히 떠다닌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불법어업 감시의 국제적 협력과 첨단기술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UN 산하의 해양법위원회는 불법어업을 해양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감시하고 억제하기 위한 다자간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드론 기술을 활용한 해양 감시의 진화

키워드: 해양 드론 감시, 실시간 영상, 자율 비행 시스템

드론 기술은 최근 불법어업 감시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육상에서는 이미 물류, 방송,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지만, 해양에서는 특히 광범위한 영역을 저비용으로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도구로 주목받는다. 드론은 일반적으로 고해상도 카메라와 야간 투시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자율 비행을 통해 사전 설정된 경로를 따라 수십 킬로미터 이상의 해역을 감시할 수 있다.

특히, 드론은 항공기보다 훨씬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해수면 근처의 선박 번호 식별, 어망 설치 유무, 조업 행위의 합법성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고급 모델은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을 탑재하여, 선박의 형태나 동작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불법 어업 선박을 선별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협력하여 시범적으로 무인 드론 기반 해양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전라남도 고흥 앞바다에서 시범운용된 해양 드론은, 불법 중국 어선 3척을 적발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이는 인력과 비용 문제로 기존 감시에 한계가 있던 지방 해양경찰서들에게 큰 변화를 안겨주었다.

 

인공위성을 통한 글로벌 수준의 어업 추적

키워드: 위성 감시 시스템, AIS, VMS, 글로벌 모니터링

드론이 국지적인 감시를 담당한다면, 인공위성은 전 지구적 차원의 어선 추적과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최근 국제적인 해양 감시 프로젝트 중 하나인 "Global Fishing Watch(GFW)"는 인공위성으로 수집된 선박 위치 데이터를 분석하여, 전 세계의 어선 활동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선박 식별 시스템(AIS,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및 **위성 기반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VMS, Vessel Monitoring System)**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한다.

AIS는 선박의 이름, 위치, 항로,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선박 간 충돌 방지를 위해 도입되었으나, 이제는 불법어업 감시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다만, 일부 불법 어선은 AIS를 고의로 끄거나 조작하는 방식으로 위치를 숨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VMS 시스템이다. 이는 어선 내부에 장착된 위성통신 장비로, 항해정보를 국가 어업 관제센터에 주기적으로 보고하게 되어 있으며, 허가되지 않은 해역에서의 조업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공위성 이미지를 활용하면 AIS나 VMS를 끈 선박의 위치까지도 추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SAR(합성 개구 레이더) 위성 이미지는 날씨나 해상 상태와 관계없이 선박의 존재 유무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스텔스형 불법 어선 감시에 필수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불법어업 감시 기술의 미래와 국제 협력

키워드: 국제 협력, 해양 감시 통합 플랫폼, AI 기반 분석

미래의 해양 감시는 단순한 감시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 시스템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수천 척의 선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의심스러운 이동 경로나 비정상적인 조업 패턴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선박이 반복적으로 조업금지구역에 접근하거나, 야간에만 활동하는 경향이 있을 경우 자동 경보 시스템이 이를 관제센터에 알린다.

이러한 기술이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국 간 데이터 공유 및 정책 공조가 필수적이다. 현재 FAO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지역 어업 감시 정보 시스템(RFIMS)"을 구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해당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해양경찰청은 2024년부터 해양 드론, 위성, 해상 레이더 정보를 통합하는 ‘지능형 해양 감시 통합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처럼 불법어업 감시 기술은 단지 기술의 발전을 넘어, 해양 주권 수호와 생태계 보전, 국제 안보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감시 체계는 미래 해양 질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며,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